계속 고집 받아주게 되면 죽을 때까지 끌려만 다녀
옳다고 판단한 일이라면 힘들어도 결단 단호하게
[질문]
정해진 시간 동안 하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약속을 어기는 아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요. 영화를 봐도 문장을 다 외우다시피 반복해서 볼 정도로 뭔가에 빠지면 다른 것을 생각할 줄 모르는 데다 시간 개념 없고 자기 관리도 안 되는 아이가 게임에 빠져 중독될까봐 걱정입니다. 무조건 안 된다고 할 수도 없고 어떻게 설득해야 될까요?
[답변]
남한테 묻지 말고 질문자가 생각할 때 안 하는 게 좋겠다 싶으면 무조건 안 시켜 줘야지 더 얘기할 것도 없습니다. 내가 아이를 위해서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안 해주는 겁니다.
엄마가 깊이 생각할 때 아이가 미워서도 아니고 ‘지금 아이가 이 일은 하지 않는 게 좋겠다’하면 아이가 죽는다고 그래도 안 된다고 해야 합니다. 설득을 하는 게 아니고 그냥 안 되는 겁니다. 싸울 필요도 설득할 필요도 없고 ‘그건 안 된다’, 이러면 됩니다. 애가 울고불고 해도 그냥 내버려 두세요. 남이야 어떻게 하든 이것이 아이한테 안 좋다는 판단이 서면 힘들어도 아이 말을 들어주지 않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4살짜리 아이가 가게 앞을 지나가다가 총을 사달라고 합니다. 엄마가 생각할 때 4살짜리가 벌써 총을 갖고 노는 것은 여러 면에서 안 되겠다고 판단해서 ‘안 돼’라고 합니다. 사달라는데 안 된다 하니까 애가 발랑 드러누워서 발을 구르고 앙앙거리면서 웁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고! 알았다, 알았다. 이놈의 자식 고집은……’ 그러면서 사줍니다. 이게 바른 엄마예요? 잘못된 엄마죠. 이것은 아이를 위해서 사주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잘못된 요구를 해도 떼를 쓰면 해 준다는 식이 되면 죽을 때까지 애한테 끌려 다니는 겁니다.
총 사달라고 하는 아이의 요구가 이해는 되지요. 그러나 아이가 미성년이니 엄마가 판단하는 겁니다. 옛날에 10살짜리 아이가 임금이 되면 임금이라 하더라도 정사를 임금이 판단합니까? 수렴청정이라고 해서 엄마가 판단하잖아요. 엄마가 한번 안 된다고 판단했으면 발 동동 구르면서 떼를 쓰더라도 ‘그래, 거기 앉아 있어라’하고 가 버리면 되는 겁니다. 엄마가 가 버리면 거기서 하루 종일 발을 구르고 있을까요, 둘러보고 엄마가 없으면 올까요?
이런 게 분명하지 않고 안 된다면서 해주고, 그러다가 또 싸우고 그러지요. 아이하고 하고 뭣 때문에 싸웁니까? 안 되면 안 되는 거고 되면 되는 것이지요. 될 거 같으면 다른 사람들 의견도 들어보고 ‘뭐 딴 집 애도 다 하니까 너도 해라’ 허락을 해주든지, ‘천하가 다 해도 너는 안 된다’고 판단되면 단호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애 문제가 아니에요. 엄마가 흔들리는 거예요. 사람들이 아무런 가치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결혼해서 애를 낳아서 그런 식으로 키우기 때문에 세상에 자꾸 혼란스러운 일이 생기는 겁니다.
법륜스님법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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