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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을 놓고 싶습니다
  
남편에 대한 집착을 놓고 싶습니다. 이 집착 때문에 힘든데 어떻게 해야 놓아 질까요? 겁나는 것은 내가 이 집착을 놓게 되면 대신 아이들한테 집착이 가지 않을까요?

‘집착’은 중생이 갖는 가장 큰 장애입니다. 집착은 의지심에서 오지요. 집착이 강한 것은 의지심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집착은 사랑이 아닙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살아가기 때문에 괴롭고 힘듭니다. 수행은 이런 의지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남편에 대한 집착을 놓으려면 인생관이 바뀌어야 합니다. ‘남편이 돈을 얼마나 벌어오느냐’, ‘나를 얼마나 사랑해 주느냐’, ‘집에 언제 들어오느냐’ 등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이 나의 희로애락을 좌우하는 데서 벗어나야 됩니다. 집착을 놓고 남편을 하나의 독립적인 사람으로 인정하면 그 집착이 자식으로 옮아가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집착은 그대로인 채 남편에 대한 실망으로 남편을 외면하게 되면 그 집착하는 마음은 증폭되어 자식에게로 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는 자식에게 큰 짐이 되고 부모자식 사이에 갈등의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수행정진을 해서 의지심을 버리는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남편에 대한 관심이라는 이름으로 ‘일찍 들어오느냐 늦게 들어오느냐’, ‘술을 마셨느냐 안 마셨느냐’, ‘건강하나 안 하나’, ‘돈을 많이 벌어오느냐 적게 벌어오느냐’, ‘나를 사랑한단 말을 해 주느냐 안 해 주느냐’ 라며 지나치게 남편에게 집착해서 요구하면 자기 삶이 늘 힘들지요.

그렇다고 남편이 돈을 많이 벌어오거나 일찍 들어오는 것을 싫어하라는 게 아닙니다. 일찍 들어온다면 좋지요. 사랑해 준다면 좋고 맛있는 걸 사 주면 좋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집착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런 형식적인 잣대에만 매달리게 되면 자기 인생도 불행하고 남편에게는 지나친 간섭을 하게 되어 피곤하게 됩니다. 결국은 서로가 불행하게 됩니다.

외로울 때, 남자친구나 여자친구, 남편 혹은 아내가 있으면 서로 의지처가 되어 좋습니다. 그런데 그 관계에만 너무 의지하면서 살면 오히려 서로가 상대방에게 무거운 짐이 되어 버립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결혼’이 오히려 속박으로 느껴지는 겁니다. 남편은 아내가 자기를 속박하는 것 같고 아내는 남편이 자기를 속박하는 것 같아지지요. 외출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하거나 종교에 대해 관심을 갖거나 자기가 뭘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 아내는 늘 남편의 눈치를 보고 남편도 아내의 눈치를 봅니다. 그러다보니 결혼 생활에 대해서 회의적이 됩니다.

다시 말하면 결혼 생활 자체가 해탈의 장애가 되는 게 아니고 직장생활 자체가 해탈의 장애가 되는 게 아니고 사회생활 자체가 해탈의 장애가 되는 게 아니라, 집착이 해탈의 장애입니다. ‘결혼했기 때문에’,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속박을 받는 게 아니고, ‘집착하고 있기 때문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속박을 받는 겁니다.

그러므로 의지심을 버리고 집착을 놓아버리면 결혼, 직장 등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괴로움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어야 언제 어디에서라도 걸림 없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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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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