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시간 지하철 4호선
몇 사람 띄엄띄엄 앉아 있고
나와 마주해서 건너 자리에
덩치가 산만한 아저씨가 앉아 있다
우락부락해 보이고 술에 꽤나 취한 듯... 자세가 불안정하다.
나도 좀 취한 상태로 졸기도 하면서 한참을 가는데
아저씨가 갑자기 게슴츠레 째려 보며,
나보고 이리 와 보라고 손짓을 한다
쭈뼛쭈뼛 하면서 별 생각 없이 다가 갔다
옆에 앉으랜다??
아저씨 다짜고짜 왈,
"이 지하철 기름으로 가는거 맞지?"
나는... 그따위 걸 묻느냐는 듯..
"에이~~ 전기로 가는거죠...!! 예, 이 전철은 전기로 가죠..."
그러자 아저씨는 눈을 크게 확 뜨면서
"헉 ! 이런..."
하더니 다음역에서 후다닥 내리는 것이었다.
조금 더 가다가 안내방송이 나왔다.
"이번역은 길음. 길음역입니다. 내리실문은..."
헉! ...
이런!!
아저씨에게 정말
죄송하다... 막차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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