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한눈을 팔아요
제 남편은 제가 옆에 있어도 예쁜 여자다 싶으면 넋 놓고 쳐다보고, 따라가려고까지 합니다. 제가 보고 있어도 저러는데 내가 안 볼 때는 오죽할까 싶어 너무 밉고 속이 상합니다. 헤어지려 해도 남편은 절대 이혼만은 안 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직장도 2년을 채 못 다니고 나옵니다. 35년 중에서 15년을 직장도 없이 집에 있었습니다.
아내가 안 볼 때는 안 그럴 거예요. 질투하는 걸 보는 재미가 있어야 그렇게 하거든요. 어린아이를 보세요. 엄마가 봐야 울지 안 볼 때는 안 울어요. 또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눈길이 가는 것은 인간의 보편적 심리예요. 그러니 누가 누구를 좋아하면 저걸 어떻게 도와줄까 해야지, 저걸 어떻게 하면 딱 깨 버릴까 하는 나쁜 마음을 내는 것은 불자의 마음이 아니에요. 부부니까 당연하다 하지만, 그건 부부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나쁜 마음을 합리화하는 것일 뿐이에요.
그리고 35년 중에 20년은 직장 다녔다는 얘기 아니에요? 직장을 20년 다닌 것은 아주 많이 다닌 거예요. 못 다닌 15년을 보지 말고 다닌 20년을 보셔야 해요. 지금 하나만 보고 다른 것은 안보고 있는 거예요.
이 분의 얘기대로 남편이 그렇다면 남편은 어릴 때 심리적으로 불안했을 수 있어요. 즉 사랑을 못 받았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늘 어떤 사람을 좋아하게 될 때 쉽게 좋아하고 또 금방 그만둡니다. 이 여자, 저 여자 좋아한다는 얘기만 있지 살림 차렸다는 이야기는 없잖아요. 어떤 사람을 좋아했다 해도 그 사람에게 차일까 싶어서, 사랑을 잃을까 두려움이 있어서, 의심이 나기 때문에 먼저 그만둡니다. 그래서 한 사람을 꾸준히 좋아하는 게 아니고 자꾸 이 여자, 저 여자 관심이 옮겨가는 거예요.
어쨌든 심리적 불안으로 어디에도 만족 못 하고 떠도는 거예요. 직장에 오래 못 있고 그만두고 또 그만둡니다. 이런 건 심리적 불안 때문입니다. 만약에 아이가 이런 불안한 심리 상태이면 아이가 커서 결혼하기 전에 엄마가 정진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엄마가 어떤 상황에서라도, 하늘이 무너져도 태평스러운 태도를 보여줘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아이가 심리적으로 치유된 다음 결혼을 하면 이런 문제가 안 생기지요.
만약 이렇게 결혼을 했다 하더라도 아내가 진실하게 사랑을 주면 괜찮습니다. 즉 남편의 그런 사정을 알아서 부모가 자식 대하듯 불쌍히 생각하고 어여쁘게 여겨서 도와주면, 그래서 ‘내 아내는 반석처럼 흔들리지 않는다’고 남편이 믿게 되면 저절로 고쳐집니다.
그런데 질문만 들어 봐도 남편은 심리적 불안 때문에, 일시적 충동에 의해 왔다 갔다 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남편은 왔다 갔다 할 뿐, 아내를 버릴 생각은 안 하는데, 아내는 남편을 버릴 생각을 해요. 이혼하려고 한다는 건 남편을 버린다는 것이지요.
이 질문을 하신 분은 남편에 대한 사랑이 오히려 남편보다 부족하다는 뜻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남편의 불안감은 더 심한 거예요. 그러니 ‘내가 내 생각에 너무 빠졌구나, 남편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안을 부추겼구나.’ 이렇게 참회 기도하면서 잘 감싸 주세요. 그리고 남편이 좋아하는 일이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음을 내세요. 그렇게 해서 남편이 어떻게든 내 마음에 크게 걸리지 않게 되면 남편 마음이 조금씩 수그러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법륜스님 법문중에서......
'감동하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을 밝게 하고 싶습니다 (0) | 2015.10.14 |
---|---|
자식 문제로 고민하십니까?? (0) | 2015.10.13 |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세요 (0) | 2015.10.10 |
행복한 부부로 사는 법 (0) | 2015.10.09 |
사춘기 딸의 성추행 후유증 (0) | 2015.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