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바위 보 (감동글 )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가위ㆍ바위ㆍ보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빠랑 가위 바위 보 할까?
네가 이기면 부탁하는 것은
뭐든지 다 들어줄 테니까."

"그럼 아빠,
내가 갖고 싶은 것 다 사줄거야?"

"물론이지, 네가 갖고 싶은 것은
아빠가 모두 다 사줄께."

아버지와 아들은
그래서 가위 바위 보를 했습니다.

그런데
가위 바위 보를 할 때마다
아들은 단 한번도 진 적이 없습니다.

그것이 아들은
그렇게 신이 날 수가 없었고,
즐거움이자 낙이기도 했습니다.

아들은 갖고 싶은 장난감,
먹고 싶은 모든 것을
다 사달라고 했고ㆍㆍㆍ

아버지는 즐거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아버지는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겨 기뻐하는 아들을 보면서,
자신도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버지가
가위 바위 보를 할 때마다
아들에게 일부러 져준 것을
아들은 아직 어려서 알 지를 못합니다.







오직 주먹밖에 낼 줄 모르는 아들ㆍㆍㆍ

아들은ㆍㆍㆍ

태어날 때부터
손가락이 없는 조막손으로 태어나
오직 주먹밖에 낼 수가 없습니다.

언제까지고
아버지는 이런 아들에게
계속 지고싶어 합니다.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ㆍㆍㆍ

자기가 주먹밖에 낼 줄 모른다는 것을
아들이 스스로 알아차릴 때까지
아버지는 또 계속 져줄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이 주먹밖에 낼 줄
모르는 것을 알게 될 날이 오지 않기를
또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ㆍㆍㆍ


출처: 유현민, [행복 수첩 속의 이야기]

Posted by 이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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