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문제로 갈등이 심합니다


자식들 문제로 많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결혼한 아들 부부가 서로 마음이 맞지 않는다고 티격태격합니다. 제가 타이르면 아이들은 그냥 내버려 두라고 하는데 좀처럼 잘 지낼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큰소리를 내며 싸울 정도로 시끄러웠겠지만 제가 불법을 배우고 나서부터는 참고 또 참아 그냥 두고만 봅니다. 이러한 저의 행동이 아이들의 잘못을 방관하고 있는 것만 같아 마음이 항상 불편합니다. 스님께 여쭤 봅니다. 좋은 해결책이 있을까요?

먼저 내가 참회를 해야 합니다. 내가 먼저 엎드려 참회하면서 자신의 결혼 생활을 돌이켜 봐야 합니다. 자기 자신이 뿌린 씨앗의 과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진심어린 참회로 나를 돌아보며 지극하게 반성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결혼할 당시처럼 잘 지내게 해 달라’는 마음으로 기도를 해서는 안 됩니다. 지극하게 참회를 하셔야 하며 그렇게 해야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아들 내외가 싸우는 것을 보고도 마음이 불편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남편하고 이렇게 싸웠구나. 그런 인연이 다시 과보가 되었구나.’ 하고 자신을 돌아보세요. ‘아, 우리 부부가 싸우면서 산 세월이 씨앗이 되어 아이들에게 심어졌구나.’ 라는 것을 확연히 알고 뉘우쳐야 합니다.

혹시 ‘우리는 아들 내외처럼 싸운 적이 없는데….’ 이런 생각이 들면 다시 자신의 마음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겉으로 소리 내어 티격태격 싸우지 않았다 하더라도 늘 남편이 하는 일에 대해 마음속으로 못마땅해 하며 불만을 가지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성격이 소심해서 큰 소리를 내며 싸우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에서는 계속 갈등하며 싸웠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먼저 그것을 뉘우쳐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들 내외를 보고 ‘잘했느니 못했느니’, ‘이랬느니 저랬느니’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아이들이 싸우는 것을 보는 내 마음이 불편하다는 것은 벌써 ‘너희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불편한 것이지요.

‘아,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더니 정말 인연과보라는 것은 피할 수가 없구나. 내가 마음 밭에 불신과 갈등의 씨앗을 심었더니 결국 저렇게 싹이 트는 것이구나. 아이고, 미안합니다. 다 내 탓입니다.’ 하고 싸우는 걸 보면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참회를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좋아집니다. 아들 내외의 다툼에 끼어들어 간섭하고 억지로 화해를 시켜서는 결코 해결되지 않습니다.

아들 내외도 나름대로 다 싸울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 이유를 모른 채 어른이라는 이유만으로 관여하고 참견하는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닙니다. 외면하라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그들을 보면서 나를 돌이켜 보고, 진심으로 참회할 때 좋은 해결책이 나올 것입니다. 먼저 참회하십시오.

법륜스님 법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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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한눈을 팔아요

제 남편은 제가 옆에 있어도 예쁜 여자다 싶으면 넋 놓고 쳐다보고, 따라가려고까지 합니다. 제가 보고 있어도 저러는데 내가 안 볼 때는 오죽할까 싶어 너무 밉고 속이 상합니다. 헤어지려 해도 남편은 절대 이혼만은 안 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직장도 2년을 채 못 다니고 나옵니다. 35년 중에서 15년을 직장도 없이 집에 있었습니다.

아내가 안 볼 때는 안 그럴 거예요. 질투하는 걸 보는 재미가 있어야 그렇게 하거든요. 어린아이를 보세요. 엄마가 봐야 울지 안 볼 때는 안 울어요. 또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눈길이 가는 것은 인간의 보편적 심리예요. 그러니 누가 누구를 좋아하면 저걸 어떻게 도와줄까 해야지, 저걸 어떻게 하면 딱 깨 버릴까 하는 나쁜 마음을 내는 것은 불자의 마음이 아니에요. 부부니까 당연하다 하지만, 그건 부부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나쁜 마음을 합리화하는 것일 뿐이에요.

그리고 35년 중에 20년은 직장 다녔다는 얘기 아니에요? 직장을 20년 다닌 것은 아주 많이 다닌 거예요. 못 다닌 15년을 보지 말고 다닌 20년을 보셔야 해요. 지금 하나만 보고 다른 것은 안보고 있는 거예요.

이 분의 얘기대로 남편이 그렇다면 남편은 어릴 때 심리적으로 불안했을 수 있어요. 즉 사랑을 못 받았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늘 어떤 사람을 좋아하게 될 때 쉽게 좋아하고 또 금방 그만둡니다. 이 여자, 저 여자 좋아한다는 얘기만 있지 살림 차렸다는 이야기는 없잖아요. 어떤 사람을 좋아했다 해도 그 사람에게 차일까 싶어서, 사랑을 잃을까 두려움이 있어서, 의심이 나기 때문에 먼저 그만둡니다. 그래서 한 사람을 꾸준히 좋아하는 게 아니고 자꾸 이 여자, 저 여자 관심이 옮겨가는 거예요.

어쨌든 심리적 불안으로 어디에도 만족 못 하고 떠도는 거예요. 직장에 오래 못 있고 그만두고 또 그만둡니다. 이런 건 심리적 불안 때문입니다. 만약에 아이가 이런 불안한 심리 상태이면 아이가 커서 결혼하기 전에 엄마가 정진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엄마가 어떤 상황에서라도, 하늘이 무너져도 태평스러운 태도를 보여줘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아이가 심리적으로 치유된 다음 결혼을 하면 이런 문제가 안 생기지요.

만약 이렇게 결혼을 했다 하더라도 아내가 진실하게 사랑을 주면 괜찮습니다. 즉 남편의 그런 사정을 알아서 부모가 자식 대하듯 불쌍히 생각하고 어여쁘게 여겨서 도와주면, 그래서 ‘내 아내는 반석처럼 흔들리지 않는다’고 남편이 믿게 되면 저절로 고쳐집니다.

그런데 질문만 들어 봐도 남편은 심리적 불안 때문에, 일시적 충동에 의해 왔다 갔다 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남편은 왔다 갔다 할 뿐, 아내를 버릴 생각은 안 하는데, 아내는 남편을 버릴 생각을 해요. 이혼하려고 한다는 건 남편을 버린다는 것이지요.

이 질문을 하신 분은 남편에 대한 사랑이 오히려 남편보다 부족하다는 뜻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남편의 불안감은 더 심한 거예요. 그러니 ‘내가 내 생각에 너무 빠졌구나, 남편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안을 부추겼구나.’ 이렇게 참회 기도하면서 잘 감싸 주세요. 그리고 남편이 좋아하는 일이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음을 내세요. 그렇게 해서 남편이 어떻게든 내 마음에 크게 걸리지 않게 되면 남편 마음이 조금씩 수그러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법륜스님 법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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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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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세요

제 첫사랑은 가정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리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외로울 때 자주 보니 정이 들었습니다. 저 자신에 대해 좋지 않은 마음이 들고 저를 좋게 보는 사람들에 대해서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가장 마음이 아픈 것은 아기를 유산시킨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선택했지만 유산시킨 아이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지금 미혼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가 아는 분의 아들이 데모를 하다 감옥에 갔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감옥에 있으니까 가슴이 너무 아파서 밥도 안 먹고, 방에 불도 안 때고 날마다 면회 가서 아들을 쳐다보고 울었어요. 또 감옥에 있는 아들은 어머니가 날마다 우시고 점점 야위어 병들어가는 것을 보니 가슴이 아파서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어머니를 생각하며 울었어요. 어머니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고 아들은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지요. 그러나 이것은 중생의 사랑입니다. 중생의 사랑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가 서로를 해치는 겁니다. 이런 경우 수행자라면, 어머니는 근심 걱정 없이 잠도 잘 자고 건강하게 살며 파출부라도 해서 돈 벌어 아들 영치금이라도 넣어주고, 불경(佛經)도 넣어주면서 “엄마는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라고 하고, 아들도 “바깥에 살 때는 참선도 못 했는데, 날마다 참선하며 지내니 좋습니다.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라고 하면서 서로 편안하게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아들이 그렇게 말하면 “엄마는 밖에서 고생하는데 너 혼자 편안하냐?”라고 불효막심하다 하고, 어머니가 그렇게 살면 “자식은 시멘트 냉방에서 떠는데 엄마는 뭐가 좋아 웃고 다니나?”라고 합니다. 이게 바로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질문의 주제로 돌아와서 보면 지금의 문제는 아이를 유산 시키느냐 시키지 않느냐가 아니라, 이미 유산을 시켰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처님 당시의 일입니다. 어떤 아이가 부처님께 찾아와서 이야기했습니다. 
  “부처님,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우리 아버지가 할머니 산소에 가서 꼬박 3년을 울고만 계셔서 농사도 안 짓고, 아무것도 안 해서 집안이 풍비박산이에요.” 
  부처님께서 아이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으시고 아이의 귀에 무어라고 속삭였어요. 얼마 후 마을에 이 아이가 미쳤다는 소문이 퍼졌어요. 마을 입구에서 아이가 풀을 가득 베어다가 죽은 소한테 자꾸 먹으라고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마을 사람들이 소가 죽었으니 아무 소용없다고 하지 말라고 해도 아이는 계속  소 앞에 앉아서 “소야, 먹어라.”라고만 하는 거예요. 아들이 미쳤다는 소문이 할머니 무덤가에서 울고 있는 아버지한테까지 들어갔어요. 아버지가 놀라서 아이에게 와 보니 정말 아들이 죽은 소한테 풀을 먹으라고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아버지가 “죽은 소가 어떻게 꼴을 먹나? 미친 짓 그만두지 못해!”라고 화를 냈어요. 그러자 아들이 아버지를 쳐다보면서 “아버지는요?”라고 말했어요. 그 때, 아버지가 딱 깨쳤어요. 
  이것이 부처님의 방편입니다. 어리석은 행동은 나쁜 행동이 아니에요. 그러나 어리석은 행동은 나쁜 행동 이상으로 큰 괴로움을 가져오지요. 그래서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어리석음을 깨우쳐야 합니다.  자기를 돌아봐야 해요. 질문하신 분은 먼저, 자기체면, 자기이익 때문에 남도 아닌 자기 자식을 죽일 수  밖에 없었으니 자신의 눈이 어두웠던 걸 깊이 참회해야 해요. 그리고 앞으로 자신이 점잖은 척, 잘난 척하지 말아야합니다. 두 번째, 다시는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하면 안돼요. 더 나아가서는 나같은 경우에 아이를 낳을 수밖에 없었던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미혼모의 아이들을 돌봐준다든지, 부모가 이혼해서 키우지 못하고 버리는 아이가 있으면 데려다 키우든지, 돈을 지원한다든지, 봉사를 하게 되면 이 일을 계기로 내가 보살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되면 과거의 잘못이 도리어 복이 되어 내가 큰 원을 가진 보살이 되는 것이지요. 울고 후회하는 건 부모님 묘 앞에서 우는 사람하고 같은 어리석은 것이에요. 죄의식에 사로잡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일을 계기로 탁 깨쳐서 새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남이 버린 아이를 데려다 키우면서 아이를 버린 부모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어 아이를 더 잘 키울 수 있다면 이것이 유산시킨 아이의 영혼을 천도하는 것입니다. 잘못한 일이 오히려 좋은 일이 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수행자는 과거의 잘못을 가지고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잘못을 교훈 삼아 현재와 미래의 잘못을 경계하고 어리석음을 깨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참회입니다. 

법륜스님법문중에서.......

Posted by 이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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