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이제서야 보이는 것


젊었을 적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


내 밥그릇이 가득차서

남의 밥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

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세월이 지나 퇴색의 계절

반짝 반짝 윤기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이 바래고 향기도

옅어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 이의 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배고픈 이들의 한숨 소리도 들려옵니다.

목마른 이의 갈라지고 터진 마음도 보입니다.


이제서야 들리는

이제서야 보이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

이제는 은은한 국화꽃 향기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 밥그릇 보다 빈 밥그릇을 먼저 채워주겠습니다.

받은 사랑을 잘 키워서 더 풍성히 나누어 주겠습니다.


이 가을에

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

힘차게 화이팅입니다!!

Posted by 이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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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고민

웃으며살자 2015. 10. 3. 23:34

순자네 학교 시험이 끝나고
아이들이 답을 맞춰보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제일 마지막 문제가
제일 어렵다며 투덜거리고 있었다. 


마지막 문제는
"우정이 매우 돈독하여 매우 
친한 친구 사이를 4자 성어로 
뭐라고 하는가" 라는 문제 였다.

아이들은 "막역지우"나 관포지교","죽마고우"
등등의 답을 적었다고 말했지만
구석자리에 앉은 순자는 
아무 말도 못하고 앉아 있었다.

그날 저녁 한문 선생님이 
시험지를 채점하는데
순자의 답안지를 보다가 큰소리로 웃고 말았다.
답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심각한 고민 끝에

정답 : 불알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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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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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시간 지하철 4호선


몇 사람 띄엄띄엄 앉아 있고

나와 마주해서 건너 자리에

덩치가 산만한 아저씨가 앉아 있다

우락부락해 보이고 술에 꽤나 취한 듯... 자세가 불안정하다.

 

나도 좀 취한 상태로 졸기도 하면서 한참을 가는데

아저씨가 갑자기 게슴츠레 째려 보며,

나보고 이리 와 보라고 손짓을 한다

쭈뼛쭈뼛 하면서 별 생각 없이 다가 갔다

옆에 앉으랜다??

 

아저씨 다짜고짜 왈,

"이 지하철 기름으로 가는거 맞지?"


나는... 그따위 걸 묻느냐는 듯..

"에이~~ 전기로 가는거죠...!! 예, 이 전철은 전기로 가죠..."


그러자 아저씨는 눈을 크게 확 뜨면서

"헉 ! 이런..."

하더니 다음역에서 후다닥 내리는 것이었다.


조금 더 가다가 안내방송이 나왔다.

"이번역은 길음. 길음역입니다. 내리실문은..."


 

 

헉! ... 이런!!
아저씨에게 정말 죄송하다... 막차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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